베트남 호이안 가족여행 - 호이안 구시가, 올드타운 내원교 (일본교)
베트남 다낭, 호이안 3박 5일 가족여행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구시가 여행, 올드타운 내원교 (일본교)
- 베트남의 고도, 호이안의 첫인상
- 호이안의 역사
- 호이안 구시가 풍경, 재래시장 거닐기
- 붐비기 시작하는 호이안의 늦은 오후
- 호이안의 화려한 야경
- 호이안 최고의 명소, 내원교(일본교)
- 호이안 소원배, 야경, 야시장
베트남의 고도, 호이안의 첫인상
한여름보다는 덜하다지만 한낮 내리쬐는 햇볕을 우산 없이 바로 받기엔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9월의 추석, 베트남의 고도(古都) 호이안에 도착했다.
호이안 시내에 위치한 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10여 분여 무더위를 헤치고 걸어 도착한 호이안 구시가에 접어든다.
설렘 가득한 여행자를 처음 맞이한 아름드리 가로수는 가지치기를 당하지 않은 듯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늘어서 있고, 그 아래 고풍스러운 노란 건물들이 각자의 세월을 머금은 채 한 낮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수 백 년 역사를 간직한 호이안이 주는 아우라는 유럽 독일, 체코, 이탈리아 중세도시의 모습이 주는 정갈한 아름다움과 네팔 카트만두의 더르바 광장이나 중국 항저우나 그 외 고도가 주는 매력들이 오묘하게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다.
베트남 호이안의 역사
호이안은 15세기부터 투본 강어귀에 참파 사람들이 항구를 만들어 살아왔던 곳으로 베트남의 "바다의 실크로드"라 불리던 중요한 국제 무역 항구로 발전해 왔다.
당시 중국의 여러 성 출신의 화교와 일본인, 네덜란드 등 서구 상인, 인도인들이 왕래하며 국제도시로서의 성격을 지닌 탓에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 풍경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다.
19세기말에 프랑스령 인도차이나가 호이안 인근의 다낭을 식민지배의 거점도시로 성장시켰고,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공군기지와 해병대 사령부가 다낭에 들어서며 베트남 중부의 중요한 거점도시로 빠르게 성장하는 바람에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번영했던 무역항 시절의 모습을 오늘날까지 잘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1999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된 제23차 유네스코 회의에서 호이안 구시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다.
호이안 구시가 풍경, 재래시장 거닐기
호이안 구시가는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거리를 그냥 발길 가는 데로 걸으며 즐기면 된다.
굳이 지도를 펴 구시가 내 명소 사원들을 둘러볼 필요도 없고, 발걸음 닿는 대로 거리를 걸으며 예상치 못하게 만나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호이안의 명소라 생각하고 지나면 될 듯하다.
한낮 내리쬐는 태양 아래 호이안 구시가는 무척 한산하다. 구시가 내 재래시장을 방문해 보지만 내가 기대했던 북적거림은 없다.
쨍한 푸른 하늘과 호이안의 노랑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딱 십 분만 걷다 보면 솔직히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카페에도 에어컨 설비를 갖춘 곳이 많지 않다. 결국 한국어로 "에어컨 빵빵"을 강조하며 쉬다 가라는 마사지 샵에 들러 한 시간짜리 발마사지를 받았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붐비기 시작하는 호이안의 늦은 오후
호이안의 진면목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늦은 오후부터 시작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 있다가 저녁만 되면 몰려오나 싶을 정도로 호이안 밤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아마 차로 5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다낭의 여행객들이 저녁 반나절 투어로 많이들 찾기 때문인 듯.
한낮의 호이안의 노란 골목골목은 저녁이 되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등불 거리로 변신한다.
호이안의 화려한 야경
호이안에서만 3박을 해서 매일 저녁 호이안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두 번째 날이 추석 전날인가 그랬는데, 그날은 등을 하나도 켜지 않는다는 사실... 사뭇 다른 어두운 골목과 등을 환히 밝힌 평소의 호이안의 모습은 정말 완! 전! 히! 다른 모습이었다.
호이안 야경 역시 그냥 골목골목 발길 닿는 데로 다니며 카페들과 여러 샵들을 둘러보면 된다. 수많은 인파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보면 두어 시간은 훌쩍 지난다.
호이안 최고의 명소, 내원교(일본교)
호이안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라면 구시가 중앙에 위치한 400년 역사의 '내원교'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來遠橋는 일본, 중국, 네덜란드 등 멀리서 온 무역상들이 드나드는 다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멋스러운 기와지붕으로 둘러싸인 이 다리는 약 400년 전 호이안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강 건너에 있는 중국인 마을과 교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일본교'로 불리기도 한다.
요즘 공식 명칭은 모두 Japanese Bridge, 베트남어로 꺼우녓반 (Cau 다리, Nhat Ban 일본)이니 일본교라 부르는 게 맞겠다.
16~17세기 호이안에 무역이 번성했을 당시 호이안에는 일본인들이 특히 많이 드나들었는데 당시 일본인 마을까지 따로 생겨났다.
전성기에는 1000명이 넘는 일본인이 거주했을 정도로 마을 규모가 커졌지만 에도 시대 쇄국정책이 시행되면서 일본인 수가 점차 줄어들었고 일본인 마을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한다.
실제 내원교를 지나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확실히 중국풍의 서쪽 지역과 다른 일본풍의 건물들과 상점들이 호이안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리 중간에는 뱃사람들의 안전 항해를 기원하는 작은 사원도 있다.
호이안 내원교는 쭈어 꺼우녓반(Chua Cau Nhat Ban) 베트남 화폐 2만 동짜리 지폐에 그려질 정도로 베트남에서는 매우 유명한 문화재이며 밤이면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호이안 소원배, 야경, 야시장
마지막으로, 투본 강가에 일명 '소원 배'라 불리는 나룻배에 올라 소원 꽃불을 흘려보내며 소원도 빌다 보면 어느덧 호이안 구시가 여행은 마무리된다.
정말 많은 사람들과 관광지화 된 분위기, 일상화된 터무니없는 물건 호가로 인한 피로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 모든 것을 잊게 해 줄 정도로 호이안 구시가의 매력은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서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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