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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이집트 가족 배낭여행 (2024)

이집트에서 환전하는 방법, 블랙마켓 암환전이 여행 경비를 좌우한다.

by Reminiscence19 2024. 5. 3.

이집트 여행 외화 준비 방법, 현지에서 환전소 vs 암환전에 대한 장단점, 지역별 환전 후기, 암환전 시대 당분간 끝 (2024년 3월 6일)

  • 이집트 여행 시 외화 준비 방법
  • 반드시 챙겨야 하는 신용카드
  • 무너진 경제에 폭락하는 이집트 파운드 환율
  • 2024년 3월, 이집트 파운드화 38% 절하, 암환전 시대 끝?
  • 이집트에서 환전하는 방법
  • 리스크를 안고 블랙마켓에서 암환전을 할 것인가?
  • 이집트 지역별 암환전 이용후기

썸네일-이집트-암환전-후기

 

이집트 여행 시 외화 준비 방법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며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현금을 과연 얼마나 가지고 가야 할지?이다.

현금은 아무래도 분실의 위험 때문에 가급적 최소한의 금액만 챙겨가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해외 인기 여행지에서는 현금보다 신용카드가 더 환영받는다.

이집트도 마찬가지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집트는 여전히 현금을 두둑이 챙겨 떠나야 하는 나라라 할 수 있다.

2024년 3월 6일, 이집트 정부는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발표하였고, 공식 환율과 블랙마켓 환율을 거의 일치시켰다.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환율 차이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났기 때문에 공식 환율로 결제되는 신용카드는 사용하면 할수록 현지 암환전을 통한 현금 지출보다 손해였었다.

하지만 현재는 암환전 환율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한 공식 환율 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달러 현금의 메리트가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이집트 여행 시, 50달러나 100달러짜리 미화 지폐를 두둑이 챙겨 가는 게 좋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상점, 음식점에서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더 선호하고, 심지어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 웬만한 잘잘한 지출은 모두 달러를 환전하여 파운드로 지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룩소르, 아스완, 아부심벨, 나일강 크루즈 등 현지 투어의 경우에도 달러로만 투어비를 받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집트 여행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미화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챙겨야 하는 신용카드

이집트 여행 출발 전, 대부분의 현지 지출 비용은 달러 현금으로 가져가야 하지만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비자, 마스터 마크가 있는 신용카드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신용카드를 긁을 경우, 그때의 공식 환율로 계산되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FM대로 결제하는 부분이 오히려 손해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집트 대부분의 관광지 입장료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파운드로만 지불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트래블 월렛이라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휴대폰으로 필요할 때마다 외화를 소액씩 충전하여 해외에서 결제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트래블 월렛으로 이집트 파운드화도 환전 가능하며 외화 환전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에 이번 여행 시 많이 사용했다.

얼마나 환전하는데 이익일까? 한 번 시뮬레이션해 보기 위해 룩소르에서 룩소르 신전과 카르낙 신전 입장료를 같은 날 트레블 월렛과 현대카드로 각각 결제해 보았다.

여행에서 돌아와 실제 결제된 금액을 계산해 보니 트레블 월렛과 신용카드 결제 환율에 큰 차이는 없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트래블 월렛 환율은 1파운드당 44.18원, 현대카드 환율은 1파운드당 44.33원이었다. 파운드당 0.15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500파운드를 결제했다면 75원 차이에 불과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해외 사용 시 마일리지 적립률이 큰 카드였기에 오히려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게 더 나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쉽게도... 뒤늦게 알게 됨...

어찌 됐든, 이집트 여행 시 해외에서 결제 가능한 비자나 마스터 카드는 필수로 챙겨야겠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안 되는 곳이 많으니 참고~~



무너진 경제에 폭락하는 이집트 파운드 환율

이집트 인근에 위치한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역시 무너진 경제에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달러에 15파운드 정도 하던 게 여행 당시에는 공식 환율로 31파운드였고, 블랙마켓 암환전 시장에서는 1달러에 50~58파운드까지 거래되었다.

여행 이후 블랙마켓에서 한 때 1달러에 70파운드 이상에도 거래가 되었다고 하니 이집트 경제가 안 좋긴 안 좋은 모양이다.

정부의 자국 통화 평가절하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암암리에 이뤄지는 암환전 때문에 국가에서 환율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었다. 강한 단속과 처벌에도 암환전 시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여행자들 역시 예전엔 은행이나 공식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것 자체를 손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카이로공항-환전소
▲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 공식 환전소



2024년 3월 6일, 이집트 파운드화 38% 절하, 암환전 시대 끝?

공식 환율과 암 시장 환율이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이집트 외환 시장은 지난 2024년 3월 6일 IMF의 구제금융 80억 달러를 보장받으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추가로 아랍에미레이트로부터 35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날, 이집트 정부는 전격적인 금리 인상과 38%에 이르는 자국 통화가치 절하를 단행했고 이로 인해 당분간 공식 환율과 암 시장 환율은 달러당 50파운드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파운드-환율추이
▲ 이집트 환율 변화


위 환율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3월 6일 정부 발표 이후 급격히 상승한 공식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발표로 당분간 암환전과 은행, 일반 환전소 환율 차이가 사라져 굳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암환전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이 환율도 언제까지 안정될지는 미지수, 이 보다 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고, 그땐 다시 또 암환전 시장이 스멀스멀 형성될 거라 의심치 않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운드화 평가절하 발표 전, 지난 이집트 여행 중 환전했던 후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이집트에서 환전하는 방법

이집트에서 환전하는 방법은 앞서 설명했듯 은행이나 사설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방법이 있고, 암환전을 하는 방법이 있다.

평가절하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암환전 시장 환율이 훨씬 좋았으며 환율 차이도 거의 두 배 가까이 났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 암환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암환전의 경우, 주요 여행지의 그럴 듯 해 보이는 서점이나 기념품점, 번화한 길거리 등지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을 통해 할 수 있는데 워낙 경찰의 감시가 심하기 때문에 해준다고 했던 곳이 안 해줄 때도 있고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좋은 환율로 환전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상황에 따라 케바케라 할 수 있다.

환전이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카이로나 나일강변 등 주요 도시의 주요 거리를 지날 때 접근하는 사람들이 건네는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무심한 척 지나치다 환율이 얼마냐 물어보면 생각지도 못한 환율을 만날 수도 있다.

물론 실제 환전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후미진 곳으로 가 이뤄지기 때문에 다소 리스크가 있지만 여러 명이 같이 움직이는 여행자들의 경우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기자-피라미드
▲ 기자 피라미드 후문 근처에서 환전을 했었다.



리스크를 안고 블랙마켓에서 암환전을 할 것인가?

앞서 설명한 대로 암환전 시장과 공식 환율 간의 차이가 크지 않은 현재, 굳이 리스크를 안고 암환전을 시도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향후 이집트 외환 시장이 다시 한번 붕괴되는 경우, 블랙마켓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를 가정하고 얘기를 해볼까 한다.

이집트에서 암환전하는 행위 자체에는 분명 리스크가 있다. 암환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구류나 추방 등 앞으로 일정이 상당히 골치 아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 있는 서점이나 기념품 가게에서 환전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해볼 만하다. 환전 시, 가게 주인이 주변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출입문을 닫거나 구석에서 돈을 건네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안전하다는 얘기다. (지극히 개인 의견임을 참고~)

돈 떨어지기 전, 환전을 미리미리 해 두면 좋겠지만 여행 중, 급하게 해야 할 상황이 한두 번씩 꼭 닥치게 마련이다. 이럴 땐 그렇게 잘 보이던 서점이나 기념품점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막상 가게로 들어가도 환전을 안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좌절...

이럴 땐 하는 수 없이 은행이나 사설 환전소에서 공식 환율로 환전을 하던지 아니면 길거리 호객꾼을 통해 해야 한다.

길거리에서 만난 호객꾼을 통해 환전을 하는 경우, 보통 번잡한 거리 뒤편의 후미진 곳으로 자리를 옮겨 뭉칫돈을 건네받고 환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아무래도 어떤 해코지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성 한 두 명이 여행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이런 종류의 환전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적어도 남자 여행자가 껴 있거나 서너 명이 같이 움직이는 경우에만 시도하는 게 좋을 듯하다.

대 놓고 암환전을 추천하지는 못하겠으나 환율에 따라 리스크 뒤에 금전적인 이득이 생각보다 너무나 달콤하고 큰 것도 사살이다.

여행자들은 여전히 고민스럽다.

아스완-나일강변
▲ 아스완 나일강변을 거닐다보면 암환전에 대한 유혹을 받기 쉽다.

 

이집트 각 지역별 암환전 후기

이번 여행 중, 카이로 공항에 도착하여 40유로를 환전한 것 말고는 모두 블랙마켓을 이용하여 환전했다.

기자 피라미드 후문, 아스완 나일강변, 다합, 그리고 카이로 시내에서 총 4번 암환전을 했고, 환율은 1달러당 50파운드에서 58파운드까지 했었다. 암환전 시장은 매일 바뀌고 막상 현금이 필요하면 찾기도 힘들고 환율도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이 필요하기도 하다.

가장 처음 했던 환전은 기자 피라미드 후문 입구 건너편 기념품 가게 겸 서점이었다. 근처 슈퍼마켓에서는 환전이 안된다고 해서 그럴듯한 서점에 들어가 물어봤는데, 얼마 바꿀 거냐고 물어보길래 200달러 바꾸겠다고 했더니 가게 문을 닫고 그 자리에서 1달러에 50파운드 환율로 환전할 수 있었다.

돈을 하나하나 세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가게 주인은 중간에 누가 가게에 들어오는지 계속 경계하며 돈 세기를 빨리 마치길 원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두 번째로 했던 환전은 아스완 나일강변에서였다. 해 질 녘 나일강변을 걷고 있으면 환전할 거냐고 말 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냥 지나치려다 혹시나 싶어 환율을 물어보니 1달러에 55파운드를 쳐 준다고 해 150달러를 바꿨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는 돈을 바꿀 수 없고, 일단 후미진 골목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달러를 주고 환전할 수 있다. 돈을 하나씩 세는데 역시나 일행 없이 혼자서는 조금 위험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는 다합에서의 환전이었다. 돈이 다 떨어져 아침부터 여러 가게를 기웃거렸지만 아침부터 환전해 주는 가게를 찾을 수 없었다. 분명히 그 전날 환전해 준다는 서점에서도 환전 못해준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아침부터 거리에 관광 경찰들이 깔려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거리에서 만난 아저씨를 따라 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환전했는데, 환율은 1달러에 50파운드였다. 당시 달러당 60파운드에도 환전했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네고가 안된다.

마지막은 카이로에서의 환전이었다. 카이로 시내 거리 이곳저곳을 다니며 환전할 곳을 찾아다녔는데 한 아저씨가 양복점 명함을 주더니 혹시 환전 필요하냐고 물어보길래 따라갔다.

어느 건물 2층으로 가 후미진 곳에서 환전했는데, 당시 1달러에 58파운드 환율로 환전할 수 있었다. 환율이 너무 좋아 200달러를 바꿨고, 덕분에 카이로에서 마지막에 한식도 푸짐하게 먹고, 기념품 가게에서도 맘껏 쇼핑할 수 있었다. ㅋㅋㅋ

다합시내-거리풍경
▲ 다합 거리의 일부 상점에서도 환전이 가능하다. 다만 저녁 시간대가 좋은 듯...


여행에서 돌아와 이집트에서 지출한 카드값과 현금 내역들을 정리해 보니 현지에서 암환전하여 현금으로 지출했던 비용 평균 환율이 1파운드당 25.36원이었다.

반면, 트래블 월렛으로 지출했던 비용은 1파운드당 44.18원, 신용카드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4인 가족이 현금으로 지출한 총금액이 약 220만 원이었으니 만약 신용카드를 이용해 공식 환율로 지출했다면 383만 원을 지출했을 것이다.

환전으로만 163만 원의 여행경비를 절감한 셈인데, 이 정도면 암환전의 리스크를 부담할 만하지 않을까?

공식환율과 블랙마켓 환율 차이가 거의 없어진 지금은 크게 의미 없는 이야기이지만 언제 또 이런 상황이 도래하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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