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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카주라호에서 사트나 거쳐 바라나시 가기 - DAY 24

by Reminiscence19 2019. 7. 6.

인도 배낭여행 스물 넷째 날 - 카주라호(Khajuraho) → 사트나(Satna) → 바라나시(Varanasi) 야간 이동

  • 아쉬움 가득 카주라호 떠나는 날
  • 카주라호에서 사트나행 로컬버스
  • 사트나(Satna) 역에서 바라나시행 야간기차 타기

썸네일-카주라호에서-바라나시-가기


1월 27일 (일)


아쉬움 가득 카주라호 떠나는 날

어제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탓인지 오전 9시가 넘어서야 눈이 떠진다.

밤새 적었던 엽서들을 우체통에 넣어 부치고, 길거리 토스트 가게에 앉아 늦은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그리곤 한가로이 마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카주라호와의 작별 준비를 한다.
내가 묵었던 자인 호텔 (Jain Hotel) 주인 할아버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가지 말라 하신다. 옆에 있던 그의 아들도 웨이팅이 안 풀릴 것이라며 좀 더 있다 가라고 거든다. 다들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루프탑 식당에 가 버스 출발시간까지 기다린다. 2주일 만에 집에 전화도 하고, (잘 다니고 몸도 건강하다며 몇 마디 했더니만 90루피가 그냥 날아간다. ㅠ.ㅠ) 상점도 구경하고, 이젠 시간 때우기도 지친다.

카주라호-루프탑-식당
▲ 아쉬움 가득, 카주라호 루프탑 식당에서...

 

카주라호에서 사트나행 로컬버스

카주라호에서 사트나로 떠나는 버스는 오후 2시에 출발한다. 참고로, 카주라호에는 기찻길이 없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 위치한 사트나(Satna)까지는 로컬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티켓을 끊고(55Rs) 버스에 올라타 과연 두 시에 출발할까? 하며 긴가민가하고 있는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
내 시계로 정확히 2시 2분에 버스가 부릉부릉 시동을 걸며 출발하는 게 아닌가! 거참 인도에서 별일 다 보겠다. lol ~

카주라호에서 사트나로 가는 길. Panna 동물보호구역이라는 곳을 지날 때만 해도 가는 길이 무척 즐거웠다. 창 밖 경치도 아름답고 버스 안에 사람도 별로 없어 여유가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순간인가부터 이곳저곳 수없이 깨진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더니 사람들도 가득 실린다. 차라리 비포장 도로가 낫겠다 싶다. 문득, 그저께 잔시에서 카주라호 구간의 로컬버스가 문득 내 뒤통수를 때린다. ㅠ.ㅠ
그래도, 이 버스는 좌석이 넓어 그나마 다행이다.

버스는 카주라호에서 출발한 지 무려 4시간 남짓을 달린 후에 우리를 사트나에 내려 준다. 터미널에서 기차역까지 릭샤 비는 8루피를 냈다.


사트나(Satna) 역에서 바라나시행 야간기차 타기

사트나 역 앞에서 15Rs(420원) 짜리 탈리로 요기를 때우고, 역사 안 웨이팅 룸에서 기다린다.

그동안 밀린 일기도 쓰고 미리 바라나시에 대한 가이드북도 읽어보며 두어 시간쯤 있는데 갑자기 웬 떨거지 같은 놈들이 접근한다. 이것저것 몇 마디 주고받았더니 글쎄 옆에 앉은 친구를 두고 색 짙은 농담을 하는 게 아닌가! 뭣 같은 녀석들!
옆에 앉은 친구는 자는 척 모른 척하고 있다.

너무 화가 나 눈가에 힘을 잔뜩 주고, 내가 아는 온갖 욕을 퍼부었더니 싸우기는 싫은 모양인지 저쪽으로 가 조용히 앉는다. 휴~ 살았다.

솔직히 괜히 대여섯 명이 한꺼번에 덤비면 어쩌나 무지하게 떨렸다. ㅋㅋㅋ 그래도 이럴 땐 단호히 대처하는 것이 어영부영하는 것보단 백배 나은 것 같다.
야간 이동은 이래저래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열차 도착하기 전 예약자 리스트를 살펴보니 다행히 웨이팅이 풀려있다. 만세~~ 자리를 찾아 주위에 앉은 인도 사람들과 얘기하다 잠든다. 다행히 이 열차의 종착역이 바라나시라 큰 걱정 없이 푹 잘 수 있어 무지 좋았다.


덜컹거리는 슬리퍼 칸에 누워 바라나시(Varanasi)에서의 아침을 기대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이동만 해서 그런지 별로 쓸 말이 없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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