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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로컬버스 타고 카주라호 가는 길 - DAY 22

by Reminiscence19 2019. 7. 6.

인도 배낭여행 스물 둘째 날 - 지겹다! 지겨워! 카주라호행 로컬버스

  • 부글부글... 버스 출발까지 3시간 기다리기
  • 지겹다 지겨워! 로컬버스 타고 카주라호 가는 길

썸네일-인도배낭여행 22일차


1월 25일 (금)


부글부글... 버스 출발까지 3시간 기다리기

오늘 아침도 KeKe네 탈리 집에 가 야채 샌드위치를 하나 시켜 먹는다. KeKe는 내가 자기 친구라며  고맙게도 1인분을 더 준다. 헤어짐이 아쉬워 같이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인도 오차 탈리집에서
▲ 오차 마을의 탈리집 KEKE와 함께...

오늘은 오차를 떠나 카주라호(Khajuraho)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전 10시 즈음 우선 잔시(Jhansi)로 돌아가 거기서 카주라호(Khajuraho)까지 가는 로컬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오차에서 잔시까지는 템포를 이용했는데 (10루피) 짐 때문에 몸이 접혀 구부리고 가느라 엉덩이고 허리고 모조리 빠개질 것 같다. 흐으윽~ (※ 템포는 오토릭샤보다 약간 큰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큰 대신 사람도 그만큼 많이 태우고 가는 게 함정 ㅠ.ㅠ)

잔시(Jhansi) 버스터미널에 도착!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들을 향해 "카주라호"를 두어 번 외치니 사람들이 한 버스를 가리킨다. 인도에서 이것 하나는 정말 편하다. ^^;;

참! 오늘부터 한 4, 5일간 한 친구와 동행하기로 했다. 인도에 온 지 며칠 안 되는 친군데 혼자 다니는 데다 루트도 비슷해서 함께 다니기로 한다.

버스표를 사고(75Rs) 버스에 올라타니 한 인도 여성만이 타고 있다. 조용히 가겠구나... 생각하고 10시 30분에 출발한다는 버스 안에서 기다린다.

10시 30분....이 지났다. 그러면 그렇지 ㅠ.ㅠ
11시.... 가 지났다. 어라?

차에 시동은 커녕 운전기사도 보이지 않는다. 버스에서 내려 아까 표 샀던 사람한테 물어보니 11시 45분에 출발한단다. 허걱! 그래도 참자...

11시 45분도 지난다. ㅠ.ㅠ 어느덧 오차(Orchha)에서 우리보다 훨씬 늦게 출발한 친구들도 같은 차에 올라탄다. 제길... 이젠 현지 사람들도 제법 올라탄다.

정오 12시가 지났다... ㅠ.ㅠ

12시 30분 .... 이 지난다. 어후~ 어후~ 열 받는다! 아무래도 아무도 없는 버스에 돈 주고 덜컥 타버린 게 실수라면 실수인 듯하다. 그나마 잡다한 물건 파는 애들과 말동무나 하고 있으니 그나마 지루함은 덜한 것 같다.

결국 앉은 자리에서 무려 3시간이 지난 오후 1시 20분에 버스는 비로소 시동을 걸어 재낀다.

그런데 움메! 버스 안이 순식간에 사람들로 꽉 차 숨쉴틈 없이 올라타는 것이 아닌가! 3시간 전부터 앉아 있던 난 당연히 자리에 앉아 갔지만 서 있는 사람들이 눌러대는 통에 허리도 곧게 못 펼 정도다. 아이고 허리야!

차창밖 그림자를 보니 버스 지붕 위에도 사람들이 서넛 타고 가는 모양이다. 나도 올라갈까? ㅋㅋㅋ


지겹다 지겨워! 로컬버스 타고 카주라호 가는 길

이 버스는 Local이란 명성답게 숱한 마을에 정차하여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준다. 사람들이 내리면 숨을 좀 골랐다가 다시 우르르 타면 허리를 안쪽으로 구부리고, 느릿느릿한 로컬버스는 하루 종~일 카주라호로 달린다.

두어 시간 갔을 때였나? 내 자리 앞 손잡이를 어떤 할아버지가 잡고 서신다.

아니! 그런데 육손이었다!!!
손가락 하나가 엄지 손가락 위 손등에 조그맣게 나 있는 게 아닌가! 손가락이 여섯 개... 정말 신기하다. 고개는 돌릴 수도 없고 해서 본의 아니게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가이드북을 보니 잔시(Jhansi)에서 카주라호(Khajuraho)까지는 네 시간에서 여섯 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나와 있다. 내가 탄 버스는 그 범위의 Maximum을 꽉꽉 채우고서야 도착하였다. 이럴 수가...

기다렸던 3시간 합하면 무려 9시간이 넘는다... ㅠ.ㅠ 하루 종일 좁은 자리에 꾸부리고 앉아 버스만 탔더니 뒷골이 띵~ 하다. 아~~ 로컬버스는 이제 그만!!! 이제 그만~~~!!!

온몸이 녹초가 되어 자인 호텔(Jain Hotel) 싱글(75Rs, 온수 잘 나옴)에 여장을 풀었다. 이곳이 카주라호(Khajuraho)는 맞겠지? 어느덧 카주라호에 어둠이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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