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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아부산에서 우다이푸르 가기, 도시궁전 (시티팰리스) - DAY 11

by Reminiscence19 2019. 6. 29.

인도 배낭여행 열 하루째 날 - 아부산에서 우다이푸르(Udaipur) 가기, 우다이푸르 도시 궁전 (시티팰리스)

  • 아부산에서 우다이푸르 가는 길
  • 실망스러웠던 우다이푸르 도시 궁전, 시티 팰리스 (City Palace)
  • 우다이푸르에서의 일몰 (Sunset)
  • 우다이푸르 골목에서 다시 만난 한국인

썸네일-아부산에서 우다이푸르 (Udaipur) 가기, 우다이푸르 도시 궁전 (시티 팰리스)


1월 14일 (월)

아부산에서 우다이푸르 가는 길

어제 일찍 잤음에도 불구하고 늦잠을 자버렸다. 아침 7시 30분에 겨우 일어나 8시 10분에 부랴부랴 호텔에서 나온다. 우다이푸르행 버스는 8시 30분에 출발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 서두르지는 않았다. 왜? 어차피 제시간에 떠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ㅋ 어느덧 내 몸도 인도 시간에 맞추어져 있었다.

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예상대로 버스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아침 8시 30분 버스는 9시 20분이 넘어서야 출발한다.

버스는 굉음을 내며 도로 위를 곡예하듯 달린다. 우리나라 일방통행 도로 너비 밖에 안 되는 좁은 도로로 대형 버스들이 마주 보며 달리다가 서로 교차할 때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것이 여간 가슴 졸이는 게 아니다.

진정한 곡예운전의 진수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인도로 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다. 차창을 바라보다 깜짝깜짝 놀라기를 수차례. 이건 아니다 싶어 아얘 눈을 질끈 감는다.


우다이푸르(Udaipur) 도착

인도 여행 중 로컬 버스를 이용하면 내려주는 곳이 정확히 어딘지 몰라 난감한 상황이 왕왕 발생한다.

이곳 우다이푸르에서도 이놈의 버스가 어딘지 모를 곳에 손님들을 떨어뜨려주는 바람에 당스럽다. 지도상의 위치를 알고 대충의 거리를 알아야 릭샤 비 흥정을 제대로 있는데 말이다. (※ 지금이야 내비게이션과 GPS가 있지만 예전엔 지도만 보고 다녔었다.)

굶주린 늑대처럼 주위에 둘러싼 릭샤왈라들에게 숙소가 밀집해 있는 랄가트 쪽까지 얼마냐 물었다.

"50루피!!"
"미친놈! "
싹 외면하고 뒤돌아 몇 발짝 가니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

"30Rs, 25Rs, 20Rs..."

뒤돌아
"10Rs!!"라고 불렀더니만 걸어가라는 시늉을 하며 다들 흩어진다. 내가 너무 심했나? ㅋㅋㅋ

조금 걸어가 주위에 놀고 있는 릭샤 한대를 빌려 타고 랄가트 쪽으로 향한다. (대충 감 잡았으니 15루피에 쇼부봤다.^^;)

릭샤는 가파르고 좁디좁은 골목을 질주하더니 정확하게 랄가트 게스트 하우스 앞에 세워준다. 도미토리에 여장을 풀고(50Rs) 근처에 있는 City Palace로 발길을 옮긴다.


실망스러웠던 우다이푸르 도시궁전 (City Palace)

우다이푸르의 랜드마크(?) City Palace는 옛 화려했던 모습보다는 그저 그런 옛날 건축물로 다가온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었던 걸까? 아무튼 그 명성에 비해 초라한 모습에 다소 실망이 앞선다. 궁전 내 많은 방들은 박물관, Museum의 이름으로 개조되어 각종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나의 예술적 지식의 미흡함 덕(?)에 그것들도 별다른 흥미를 유발하지는 못하였다.

그나마 볼만한 것들이 있었다면 호수 위에 떠있는 Lake Palace Hotel과 전체적인 우다이푸르의 전경이다.

호수 위의 레이크 팰리스 호텔
▲ 호수 위의 레이크 팰리스 호텔

이곳 랄가트 근처는 워낙 좁고 복잡한 데다 호수도 기대에 못 미쳐(엄청 더럽다.) 바로 내일 떠나리라 마음먹게 한다.

떠나기 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던 우다이푸르와 내가 느낀 우다이푸르와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아직도 내가 인도의 지저분하고 번잡함에 마음을 못 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랄가트 숙소 근처
▲ 랄가트 숙소 근처에서...
우다이푸르 CITY PALACE_1우다이푸르 CITY PALACE_2
▲ 우다이푸르 CITY PALACE, 당시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우다이푸르에서의 일몰 (Sunset)

자전거 한 대를 빌려 타고(1시간 4Rs) 동네를 몇 바퀴 돌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선셋 포인트를 찾아가 본다.

입장료 5Rs에 자전거 주차료가 2Rs라니 어이가 없다. 더욱이 10Rs짜리 지폐를 내밀었더니 이놈들이 3Rs 잔돈이 없다며 짜증 나게 만든다. 계속해서 달라니까 일몰 보고 나오면 주겠다 한다.

"좋다! 그러면 이 입장료 뒤에 주겠다는 약속으로 싸인해 놔라! "

까짓 3루피쯤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놈들 하는 행태가 괘심 하다. 십헐놈들.... 안 주기만 해 봐라!

선셋 포인트(
Sunset Point)에는 어느 외국인 여자 한 명과 나 그리고 한 인도 부부만이 있다.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조성해 놓은 그곳을 혼자 이리저리 돌아본다.

우다이푸르 PICHOLA 호수
▲ 우다이푸르 PICHOLA 호수

일몰시간이 다가온다. 어제의 아부산같이 태양이 땅 밑으로 꺼지는 모습이 아니라 산너머로 넘어간다. 노을과 어우러진 호수, 그 위의 궁전같이 떠 있는 Lake Palace Hotel. 캬~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ㅋㅋㅋ

밖으로 나와보니 관리원들이 들어가기 전 모습 그대로 한 곳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다가가 잔돈 달라하니 없다던 잔돈이 그새 주머니 안에 많이 생긴 모양이다. 짜증 나는 놈들. 그래도 결국 받아냈다. ㅋㅋㅋ

우다이푸르에서의 일몰_1
▲ 우다이푸르에서의 일몰
우다이푸르에서의 일몰_2
▲ 역시... 필름사진이라... ㅠ..ㅠ

 

우다이푸르 골목에서 다시 만난 한국인

자전거를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을 한참이나 헤맸다. ㅠ.ㅠ 여기가 저기 같고 저기가 여기 같은 것이 너무 복잡하다. 게다가 물건 사라고 성가시게 구는 놈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원... 하지만 그것도 몇 번 헤매다 보니 이젠 손바닥 안이다. 푸하하 ^^;;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한 에버그린 게스트하우스 (Evergreen Guest House)엔 루프탑 레스토랑(Rooftop Restaurant)이 있다.  그곳에 가니 반갑게도 한국인 일행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혼자 다니기도 심심했는데 잘됐다 싶어 은근슬쩍 끼어들었다. 수다 수다 수다 수다 ~~~

호수 위의 Lake Palace 호텔은 홀로 유난히 빛을 내고 있었다. 그 뒤에 성의 야경 또한 무척 아름답다. 야경을 바라보며 저녁식사와 차 한잔... 이 몸 호강하는구나!!!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

루프탑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은 오늘 밤 푸쉬카르(Pushkar)로 떠난다고 한다. 나도 마침 내일 그쪽으로 갈 생각이었기에, 함께 사파리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해보았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게 한 치 앞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아닌가... 서로 같이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확답은 피한다.

암튼 이 도시 우다이푸르... 낮에 느꼈던 실망감과는 달리 밤은 유난히 예쁜 도시다. 로맨틱하게.... ^^;; 괜히 또 맘에 드는군...^^;;


우다이푸르 배너

 

인도 배낭여행기 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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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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