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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신혼여행지 아부산(Mt.Abu)의 아름다운 일몰 - DAY 10

by Reminiscence19 2019. 6. 29.

인도 배낭여행 열흘째 날 - 인도인들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아부산(Mt.Abu)의 아름다운 일몰, 인도판 산정호수 나끼(Nakki) 호수

  • 아부산에서 숙소 옮기기
  • 현지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아부산 유원지 관광
  • 아부산에서의 일몰, 선셋 (Sunset)
  •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썸네일-인도 배낭여행 열흘째 날 - 인도 아부산(Mt.Abu)에서의 아름다운 일몰, 인도판 산정호수 나끼(Nakki) 호수


1월 13일 (일)

아부산에서 숙소 옮기기

어제 호텔 프런트에서 아침에는 온수가 나온다고 했지만 반신반의했었는데 오늘 아침 진짜로 나온다. 만세~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뜨뜻함이었던가! 그동안의 묵은 때를 벗기고 우다이푸르(Udaipur)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으로 나선다.

뭄바이(Mumbai)에서부터 근 10일간 함께 다녔던 친구들을 배웅하러 간다. 그동안 정도 참 많이 들었었는데... 난 이곳에서 꼭 일몰을 보고 가야 했기야 하루 더 머물기로 한다. 앞으로 이젠 이래저래 심심하겠다. ^^;

버스는 9시가 넘어 버스는 출발했다. 잘 배웅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어제 묵은 호텔비를 혼자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어 숙소를 옮기기로 한다. 막상 체크 아웃을 하고 다시 거리로 나섰지만 어제보다 좋은 숙소 찾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스리 가네쉬 호텔에 여장을 푼다.

이른 아침, 숙소 옮기는 중
▲ 이른 아침, 숙소 옮기는 중... ㅋ

합숙 가능한 도미토리 형식의 방이라 그런지 방이 엄청나게 크다. 침대도 5개나 있다. 시설은 어제보다 좀 후지지만 온수도 24시간 나오고 무엇보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점이 맘에 든다.

침대 2개에 배낭에 있던 짐을 쫘악 풀어놓고, 나머지 3개의 침대에 가로로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어라? 이래도 안 떨어지네? ^^;;

아무래도 오늘은 나 혼자 이 큰 방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ㅋㅋㅋ
그동안 밀렸던 빨래를 싹 해놓고 나니 마음까지 후련하다.

새로 옮긴 숙소가 너무 넓어 혼자 신남
▲ 새로 옮긴 숙소가 너무 넓어 혼자 신남 ㅋㅋㅋ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아부산 유원지 관광

침대에 누워 뭘 할까? 생각하다가 나끼(Nakki) 호수를 둘러보러 나선다. 아부산 유원지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이 호수는 인도판 산정호수다. ㅋ 아직 아무도 다니지 않는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본다.

호숫물은 그다지 깨끗하진 않았지만 햇살에 반짝이는 물빛은 일품이다. 나름대로 삼각대로 앵글 맞춰가며 증명사진을 박는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칩니다.
▲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칩니다.

현지 인도인들의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호수 주변에는 전망 좋은 고급 호텔들이 줄지어 있다. 혹시나 싶어 들어가 방값을 물어보니 뜨헉~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 묵었던 총숙박비의 몇 배가 넘는다. 아무리 물가 저렴한 인도라지만, 인도 여행 경비도 쓰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산정호수 분위기의 Nakki Lake
▲ 산정호수 분위기의 Nakki Lake
Nakki Lake 주변 산책
▲ Nakki Lake 주변 산책

원래는 아부산에서 일몰을 보려고 이곳에 홀로 남았는데, 아직 해는 중천에도 안 갔다. 아유~ 심심해 죽겠네. 점심을 대충 때우고 그동안 바삐 움직이느라 지친 몸도 쉴 겸 숙소로 돌아가 눕는다.

생각지도 않게 방문하게 된 아부산... 앞으로도 미리 계획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일정으로 가게 되겠지? 어느 곳이 있을까? 벌써 너덜너덜 해진 지도와 가이드북을 펼쳐 보았다.

다질링? 그래! 이곳이다! 까짓 거 이쪽까지 한번 가보는 거야!
따사로운 햇살에 얼굴을 묻은 나는 어느새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


아부산에서의 일몰

오후 3시 즈음 일어나 동네 한 바퀴를 돌다 슬슬 걸어갈 겸 선셋 포인트 쪽으로 가기로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실수!! 아부산에는 너무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운 자이나교 템플이 있다. 당시 난 뭐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안 보았었는데, 후에 만난 사람들이 말하길~ 지금까지 보았던 사원 중 제일이었다나? 아...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소의 변(똥)이 여기저기 널러 있는 작은 길을 1.5Km 정도 걸어가니 작은 계단이 나온다. 계단에 올라 시선을 앞에 두는 순간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앞으로 탁 트인 시야에 끝없이, 까마득하게 펼쳐진 대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놀라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높은 산에 오르면 주위도 대부분 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높은 곳에 왔는지 쉽게 느낄 수 없다. 정상에 올라가야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이곳은 주위에 이 산만 있어서 그런지 너무나 스펙터클한 장면을 눈 바로 앞에 연출해 주고 있다.

선셋 포인트로 걸어갑니다.
▲선셋 포인트로 걸어갑니다. 아직 해가 중천인데.... ㅠ..ㅠ
뷰 표인트
▲ 뷰 표인트... 오래된 필름 사진이라... ㅠ..ㅠ

시간은 아직 오후 4시. 선셋 포인트에는 인도인 한 그룹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땅바닥에 드러누워 왼쪽 하늘을 쳐다보았다.
어라? 하늘이 두 층을 이루고 있다. 누런 먼지를 머금은 아래층과 청명한 하늘색의 위층. 우리들이 이 누런 먼지 속에서 아웅다웅 살고 있었다니...

해질 시간이 다가왔는지 사람들이 한 둘씩 모여든다. 어느 순간엔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더니 자리가 비좁을 지경이다. 내 옆엔 고등학교에서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는지 무지하게 왁자지껄한 것이 조용히 로맨틱하게 일몰을 감상하긴 이미 글러먹은 듯하다.

뿐만 아니라, 그 외 사람들도 일몰을 보러 왔는지 나랑 얘기하러 왔는지 모를 정도로 수많은 질문을 퍼부어댄다. ㅡ.ㅡ;;; 이래저래 허름한 행색의 한 동양인이 혼자 여행 왔으니 어지간히 궁금하기도 했을 것 같긴 하다. ㅋㅋㅋ

"어라? 해가 지려 하네!"


하마터면 해지는 것도 못 볼뻔했다. 태양은 지평선을 붉게 물들이더니 대지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간다.
헐~ 이렇게 허망할 때가!!

해지는 모습인데 사진은 역시 감동을 담아내질 못합니다.
▲ 해지는 모습인데 사진은 역시 감동을 담아내질 못합니다. ㅠ..ㅠ
해는 순식간에 대지로 쑥 빨려 들어갑니다.
▲ 해는 순식간에 대지로 쑥 빨려 들어갑니다.

해가 지기 무섭게 밀물처럼 빠지는 사람들로 숙소로 돌아가는 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다들 낭만이고 뭐고 없다. 아부산에서 일몰 봤으면 땡이다 심본가? 그 엄청난 인파에 나도 묻혀 떠밀리고 있다.

가는 길에 나보다 5년은 늙어 보이는 애들이 따라붙는다. 알고 보니 이제 20살이라나?

아흐메다바드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는 그 친구들과 돌아오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인도 결혼 시의 지참금 문제, 핵전쟁과 핵무기 보유, 인구문제, 장래, 싼 내 호텔값(^^) 등등. 특히 결혼시기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왔다.

인도 남자들은 대부분 21살, 여자는 18살 안팎에 결혼을 한다고 하니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우리나라 모습에 적잖이 놀라는 기색이다. ㅋㅋㅋ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여행 중간중간의 휴식은 보약 같은 것 같다. 마구 마구 힘이 솟는 것이 어디론가 다시 가야 한다는 압박이 전해온다... ㅋㅋㅋ

재충전했으니 내일 8시 30분 차로 나도 우다이푸르로 떠나야겠다. 내 성격상 계속해서 유유자적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가자! 우다이푸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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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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